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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차 사기

2018년초 새차를 사기로 결정하면서 고민한 사항을 기록 합니다.

주의 이글은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계기

연말에 인센티브를 받고, 적금과 모아둔 돈을 계산해보니 2000만원 가량의 여유자금이 생겼습니다. 마침 타고 있던 뉴프라이드가 점점 잔고장이 심해지고, 승차감도 그리 좋지 않은데, 마침 꼬박 꼬박 고향(400km 거리)에 내려갈때마다 차를 타게 되어서, 좀더 승차감이 낫고 트렁크 크기도 조금 더 큰 차를 사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차종 선택

얼마만큼 쓸것인가?

우선 현금으로 지불할수 있는 것이 2000이지만, 차만 괜찮다면 할부를 조금 해도 상관 없었습니다. 그러나 생돈을 버리기는 싫어서 왠만하면 이자를 적게 내는 것을 원했습니다. 괜히 자금 사정에 맞추다가는 어중간한 차를 구매할것 같아 내린 결정입니다. 다만 상한은 있어야 제한없이 차급이 올라가버리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 차가격(세금과 공채 등등을 제외하고)이 3000이하에서 찾아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2000만원 초반대의 차를 즉시 구매 할것인가 2000만원 후반대의 차를 할부 조금 끼고 살것인가를 결정내리지 않고 다 찾아 본후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기로 하였습니다.

어떤 차를 원하는가?

5000만원 이상의 고급차를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분명 포기해야 할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차를 사는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어떤 차를 사고 싶은지를 조금 정제해서, 주로 원하는 방향이 어디고, 가격때문에 포기를 해야한다면 어떤것들을 포기해야 하고, 어떤것들을 돈을 더주더라고 해야 할지를 미리 고민하였습니다.

우선 지금의 뉴프라이드는 고속주행(110km) 에서 핸들 떨림이 있었고 바람이 조금 강하게 불면 차가 흔들거리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소형차이고, 차가 오래 되었기 때문에 참고 타긴 했고, 딱히 목숨의 위협을 느낄정도로 불안하지는 않았지만, 고속도로를 몇시간식 달리다 보면 팔이 뻐근 해질 정도로 피곤해 졌습니다. 따라서 차체의 안정성이 높고, 승차감이 조금이나마 나으면 좋을것 같았습니다.

새로 사는 차는 매일 출퇴근 용으로 쓸 차(거리: 편도 20km)이기 때문에 연비도 생각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가솔리 차량은 제외하고 디젤과 하이브리드를 파워 트레인으로 사용하는 차동차를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전기차는 먼거리를 갈일이 적지 않은 저의 입장에서는 선택할수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집에 고속 충전기같은것을 설치할 여유가 없었지요.

편의 기능중에 절대 넣지 않을것은 썬루프 였습니다. 활용도가 새차 사고 한두번 열어보는 것 외에는 햇빛으로 인한 차 온도만 올라간다고 생각했거든요. 반면 크루즈는 반드시 넣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 크루즈나 어댑티브 스마트 크루즈는 있으면 좋지만, 가격이 너무 차이 난다면 포기할 생각이었습니다. 잘 작동할지가 아직은 의문스러웠고, 고향 가는 길은 몇몇 구간 외에는 막히지 않기 때문에 그냥 크루즈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네비게이션은 왠만하면 넣고 싶지 않았습니다. 차량에 붙은 네비 보다는 휴대폰으로 네비보는것이 훨씬 편했습니다. 또한 스티어링휠 열선과 시트열선은 넣고싶었습니다. 겨울철의 차가운 핸들이 정말 싫었거든요. 그외 편의 기능은 조금 있었으면 했습니다. 깡통 모델보다는 이것 저것들 있는게 좋았거든요. 물론 가격과 타협할수 있는 사항이긴 했죠.

소음은 뉴프라이드도 딱히 불편없이 타고 다녔기 때문에 조금 커도 상관 없었습니다. 디젤이 흔히 큰 엔진 소음으로 불편하다고 하는데, 그게 고려사항은 아니였습니다. 오디오 시스템도 딱히 좋은것을 넣어야 된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도 지금 차보다 나쁘지만 않다면 상관 없었습니다.

주로 데일리로는 혼자 운전하지만, 주말에는 서울 외곽을 자주 다니는 편이였습니다. 또한 산길 드라이빙을 좋아하기 때문에 차량의 토크가 어느정도 받혀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물론 산길을 그냥 다니는것을 좋아하지 산길에서 레이싱을 할것은 아니므로 답답하지 않을 정도만 되면 될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1년에 4~5회 정도는 동생들을 태우고 고향을 가야 하는데, 뒷자석이 너무 불편하지 않고, 뒷자석에 사람이 모두 앉더라도, 트렁크 공간을 크게 쓸수있는 차가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디자인은 크게 뛰어 나지 않아도 되지만, 큰차보다는 적당히 작은 차가 좋았습니다. 너무 큰차는 부담스럽기도 했고, 둔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딱히 평소 상황에서 매일매일 뒤에 사람을 태워 다닐것도 아니여서, 반드시 큰 뒷자석이 필요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남들이 다 타는 차보다는 조금 마이너한 차가 끌렸습니다. 약간 특이한 것을 시도해 보고 싶었거든요.

어떤 차들이 후보인가.

당연히 자금을 쓸수 있는 폭이 꽤 넓었기 때문에 많은 차들이 후보군에 올랐습니다. 현금으로 바로 살만한 아반떼 디젤 부터 해서, 스토닉, 니로, 아이오닉, 코나, k3, k5, 소나타, 투싼, 스포티지, QM3, 트렉스 등등 다 열거하기도 힘듭니다. 한국에서 선택 가능한 차종의 폭이 이렇게 넓은가 싶었습니다. 한국 자동차시장이 이렇게 발전 했는가 싶었죠. 여기서 부터는 상대적 비교에 들어가는 부분입니다. 일단 가능성을 열어두고 모두 검토하다가는 도저히 다 못볼것 같아서, 쉽게 거를수 있는 것을 고르기로 했죠. 일단 특이한것을 시도할떄 가장 티가 많이 나고 쉬운것은 파워트레인을 디젤이 아닌 하이브리드로 고려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세금 해택을 끼면 하이브리드의 가격경쟁력이 나쁘지 않다는것은 알고 있기에, 흔한 디젤차(?)를 다 제외 해버렸습니다. 그랬더니 니로, 아이오닉, 소나타 하이브리드, 쉐보레 volt, 프리우스가 남았죠. 사실 volt와 프리우스는 나머지 차량이 비해서 가격이 약간 오버되는 면이 있어서 더이상 고려하지 못했고 나머지 니로, 아이오닉, 소나타 하이브리드가 남았습니다. 유지비용도 국산이 훨씬 싸다는것은 자명했구요.

그렇게 하고 일단 차량의 리뷰를 면밀히 살펴보았습니다. 왜냐면 후보군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서 특이한(?) 기준을 적용했기 때문에 이중에 뭔가 걸리는 부분이 있으면 과감히 다른것을 봐야 했거든요. 더군다나 소형 SUV들이 매우 강세였기 때문에 더더욱 신중해야 했습니다. 아이오닉과 니로는 파워트레인을 공유하기 때문에 차량의 형상이나 마감등만 비교하면 되었습니다. 두 차 모두 현기차라서 마감퀄리티나 편의 기능 등등은 유사했습니다. 다만 아이오닉의 헤드룸 부족이 조금 걸렸죠. 소나타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 전용 플랫폼이 아닌점이 걸렸습니다. 공간 활용에 불리한 세단형이기도 했죠. 아시다시피 SUV나 해치백이 상대적으로 공간활용에 더 유리합니다. 아이오닉은 패스트 백이라서 조금 에매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트렁크 룸의 공간이 별로의 격벽으로 분리 되지 않기 때문에 소나타 보다는 나았죠. 뉴프라이드도 5도어 모델을 타고 있어서 실질적으로 더 많은 짐을 손쉽게 실을수 있어서 편했던것이 기억이 나서 소나타는 조금 꺼려 졌습니다.

하이브리드 차종에 딱 이거다 할만한 차가 없었기에 이번에는 다른 접근을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소나타가 트렁크 공간이 애매할것 같아서 SUV만 본거죠. 소형 SUV에 속하는 차종은 코나, 티볼리, 스토닉, 트렉스, QM3등이였죠. 디자인으로는 코나와 QM3가 나아 보였습니다. 어차피 나머지는 고만고만 할것이라고 생각하고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두 차만 리뷰를 살펴 보았습니다. 코나의 레그룸이 조금 부족하다는 것 외에는 딱히 나쁘다고 생각되는 것이 없었습니다. 약간 특이한 면도 있었구요. 특히 코나는 HUD같이 좀 신기술 스러운 것을 도입함으로 써 더 특별해 보기게 했습니다. 하지만, 연비는 아무래도 하이브리드를 따라가지는 못했습니다.

차량 리뷰를 워낙 많이 보다보니, 결국 차는 니로, 아이오닉, 코나, QM3안에서 골라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차량을 볼떄마다 이 네개의 차종보다는 못해보였거든요. 물론 실제 다른 차들이 나쁜것은 아니였지만, 어차피 고만 고만한 정도에서 어느정도로 타협을 볼꺼냐의 문제였기 때문에 4개 차종만 봐도 충분했습니다. 또한 아무리 기능이 좋고, 성능이 좋아봐야 그다지 많이 차이 나지 않을것 같았고, 결국 주관적으로 마음에 들어야 후회를 하지 않을 것은 명백했습니다. 그래서 4개의 차종을 가지고 곰곰히 따져보기 시작했습니다.

결정 과정

제일 처음 살펴본건 아이오닉이였습니다. 아무래도 패스트백 형식이다 보니 4개의 차종중에 가장 튀어 보였고, 논란도 많은 차였습니다. 우선 언덕길에서 뒤로밀리는 ‘뒤로가닉’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미 프로그램 업데이트로 문제는 해결되었고 조금 뒤에 나온 니로에서는 이것이 이미 적용되어 있어 해당 문제가 없다고는 했지만, 아무래도 신경을 안쓸수는 없었습니다. 냉간중 일어난다고는 하지만, 겨울철 지하주차장에서 나오면 항상 해당 상황에 놓이기에 상황을 주시해야 했습니다. 많은 리뷰들에서는 해당 문제가 개선되었다고 하였기에 이부분을 믿기로 하였습니다. 그것을 제외 하고도 2열의 헤드룸 부족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사람들의 키에 따라 수많은 의견이 있었기에 하남에 전시장을 찾아가서 직접 앉아 보고 판단하기로 했습니다. 가서 앉아 본결과로는 176cm인 제 키로 천정에 닿으려고 노력하면 닿는 정도였습니다. 노력하지 않고 그냥 허리를 바짝 세우고 앉게 되면 머리끝부분이 살짝 닿게 되긴 해서 신경이 쓰이긴 하는데, 생각했던것 만큼 헤드룸이 부족하진 않았습니다. 장거리 갈때처럼 그냥 편하게 앉으면 전혀 간섭이 되지 않는 정도였습니다. 165cm의 사람이 앉으면 허리를 바짝 세워도 닿지 않았습니다. 저는 뒷열에 사람을 앉힐 일이 일년에 4~5회 였고 그나마도 매우 장거리라 대부분의 시간을 자면서 간다는 것을 고려해 보면, 헤드룸 부족 문제가 크리티컬 하지는 않게 느껴 졌습니다1. 연비는 25km/L 정도였고 실연비도 그정도 되어 보였습니다. 트렁크 공간은 SUV 부럽지 않게 광활했습니다2.

두번째는 형제차인 니로였습니다. 니로는 처음부터 뒷 꽁무니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는데, 헤드룸 문제는 당연히 없고 트렁크크기는 아이오닉과 비슷했습니다. 트렁크 높이가 니로가 좀더 높기 때문에 아무래도 더 쌓을수 있는 여지는 있어 보였지만, 큰 차이는 없어보였습니다. 연비는 아이오닉과 비슷하거나 살짝 낮은 정도였고, 고속에서 아이오닉보다 조용하다는 의견도 많아 보였습니다. 기어 변속 문제가 있긴 하지만 해결되었고, 같은 문제는 아이오닉에서도 있었습니다. 사실 뒷 꽁무니 디자인만 아니였으면 바로 니로를 선택했을것 같은데, 뒷 꽁무니 디자인이 계속 저의 마음에서 거부감을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세번째는 코나였습니다. 코나는 HUD가 제 마음에 쏙 들긴 했습니다. 신기하잖아요. 적당한 크기에 적당한 성능에 적당한 트렁크 공간, 다만 2열의 레그룸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아이오닉 헤드룸 문제와 마찬가지로 크리티컬 하지 않아 보였습니다. 연비는 16km/L 였고 디젤 버전도 있으니 나쁘지 않아 보였습니다. 최신 차종이라서 초기에 문제가 생길수 있는 여지는 있지만 최근의 현대 자동차의 행보를 보면 신규 모델에 대해서는 꽤나 신경 쓰는 모양을 보여 주었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앞모습이 정리 되지 못한듯 보여서 디자인이 조금 별로 라고 느껴 졌습니다.


  1. 만약 뒷자리에 사람을 자주 태워야 했다면 아주 크리티컬한 문제였을것입니다. 좁긴 좁거든요.
  2. 사실 제주도 갔을때 아이오닉 전기차를 타보았었는데, 그때도 트렁크 넓이에 놀랐었습니다.